야구 국가대표팀에 '드림팀'이라는 별칭이 붙은지도 정확히 10년째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가 합심해 메이저리거, 프로 그리고 아마추어를 망라해 대표팀을 뽑으면서 '드림팀'이라는 칭호가 처음 붙어졌다. 10년째 이어져온 드림팀은 이제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 금메달(6승)
메이저리거, 프로 그리고 아마추어를 망라해 '드림팀'이 처음 구성됐다. LA 다저스에서 15승을 올린 박찬호와 뉴욕 메츠 산하 더블 A에서 뛰던 서재응이 가세했고 프로의 김동주·이병규·박재홍·임창용·김원형, 대학생이던 김병현·홍성흔·박한이 등이 모였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박찬호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13-1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 서울 아시아선수권대회 - 우승(5승)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아시아선수권에 정민태·정민철·문동환·구대성·임창용·진필중·주형광 등 당시 프로 최고 투수와 이승엽·김동주·이병규·박재홍·박정태 등이 참가했다. 대만을 5-4, 일본을 5-3으로 연파하고 우승,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차지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 동메달 (5승4패)
코칭스태프 역시 드림팀이었다. 김응용 감독을 김인식·강병철·주성노 코치가 보좌했다. '일본 킬러' 구대성이 예선과 3~4위전에서 연거푸 일본 타선을 꽁꽁묶고 이승엽이 마쓰카자 다이스케를 두들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 미국전에 심판 편파 판정으로 역전패한 것이 아쉬웠다.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 금메달(6승)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해외파 없이 국내 프로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예선에서 대만(7-0 승), 일본(9-0 승)에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서 대만을 만났다. 박명환에 이어 임창용-송진우가 중간을 튼튼히 막아 4-3으로 재역전승, 안방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2003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 3위(1승 2패)
드림팀의 첫 실패였다. 한국은 첫 경기인 대만전에 9회초까지 4-2로 앞섰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천즈위안에게 동점 안타를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가오즈강에게 결승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이틀뒤 일본에 0-2로 완패. 이승엽·이종범·정민태·임창용 등 최고 선수들이 모였지만 아테네 올림픽 티켓이 2장 걸린 대회에서 아시아 3위로 밀려나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 4강(6승 1패)
드림팀 역사의 하이라이트. 이승엽과 박찬호·서재응·김병현·김선우·봉중근·최희섭 등 해외파가 총출동해 이종범·손민한·배영수·박명환 등의 드림팀은 내로라 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자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110마일의 사나이', 박진만의 월드클래스 명품 수비로 칭찬받았다.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은 야구종주국 미국을 무너뜨렸고 김인식 감독은 일본을 두 번이나 꺾으며 한국 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3승2패)
한국 야구가 세계 4강에서 아시아 3류로 추락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대호·류현진 등 병역 미필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손민한·오승환·박진만·이병규·박재홍 등이 있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자신했지만 한수 아래로 보던 대만과 실업선수 위주의 일본에 연거푸 패하는 '도하 참사'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