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까지 공연된 모노 뮤지컬 '텔미 온 어 선데이'에서 영국 출신 뉴요커 데니스로 출연하여 상큼 발랄하고 때 묻지 않은 연기와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은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주인공 에스메랄다로 무대에 섰다.
연출가 이지나씨가 오래 전부터 뮤지컬 배우로 점찍어 놓은 '될성부른 그릇'답게 큰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담대함과 가수 활동으로 갈고 닦은 호소력 있는 노래 솜씨가 돋보인다. 고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꿔 온 그녀에게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은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과 2006년 오리지널 공연으로 한국에 프랑스 뮤지컬 붐을 불러일으킨 걸작이다. 브로드웨이나 이스트엔드의 뮤지컬에선 맛볼 수 없는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서정성이 한국인의 감성과 궁합에 딱딱 맞는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현대적 무대 연출과 발레부터 브레이크댄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안무로 관객들의 넋을 빼놓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배우들에 의한 한국어 공연이지만 원작의 무대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30톤에 달하는 무대 장치를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 현지 예술 스태프들도 직접 내한, 공동 작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