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박지성·이영표·설기현·이동국 등 4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프리미어리거 최다 배출국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K리그 MVP인 김두현이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웨스트햄브러미치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성국과 이호는 19일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8승6무8패로 24개팀 가운데 12위에 머물고 있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은 낮다. 송종국은 지난 여름 플럼행을 타진한 적이 있다 . 왜 한국선수에 대한 관심과 테스트가 봇물처럼 이어지는 것일까.
한국선수의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냉정히 말해서 올시즌 잉글랜드 무대를 누빈 한국인 4인방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김두현·이호·최성국 역시 머나먼 유럽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일단 한국 선수 영입은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잉글랜드 구단에게 매력적인 선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 시장을 통해 박지성의 연봉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LG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입는 플럼이 설기현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미들즈브러는 이동국이 전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손해는 입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이적료 한 푼없이 영입한 아시아의 특급 스트라이커를 한국, 일본 등지로 되팔 때 톡톡히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수들로도 잉글랜드 도전은 밑질 게 없는 장사다. 최성국은 2005년 초 일본 J리그에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U턴했다.
이호도 러시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한이 남은 이들이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록 실패로 끝난다고 할지라도 잉글랜드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를 바라보는 잉글랜드 축구 시장의 평가가 어느 정도나 탄탄한 기초와 실체를 지니고 있는지는 냉정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설령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더라도 군 문제는 해외진출의 마지막 장벽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해외 진출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간다고 해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