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무첨가 바람이 거세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화학 감미료·합성향·합성 착향료 등 각종 인공 첨가물을 천연 원료로 대체한 무첨가 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에 비하면 가격이 엄청 싸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대상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100% 자연 재료 조미료로 맛을 낸 ‘청정원 맛선생’을 선보였다. 5년여의 연구 과정을 거쳐 출시된 ‘맛선생’은 기존 조미료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MSG·합성향·합성 보존료·합성 착색료를 일체 넣지 않았다. 쇠고기·해물의 함량을 높이고, 천연 채소로 맛을 내 풍부하고 진한 맛을 냈다.
조미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알려지며 ‘맛선생’은 출시 1개월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내년에는 당초 목표 매출액이던 150억원을 50% 이상 초과한 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올해 초 출시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도 색소를 넣지 않은 과즙 우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노란색 색소를 전혀 넣지 않고 바나나 과육과 과즙으로 맛을 내며 원래 노란색이 아니라 흰색에 가깝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발매 6개월 만에 20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야채 과일 쥬스인 ‘네퓨어’는 설탕을 뺐다. 네퓨어는 유기농 사과·당근·오렌지·토마토를 주 원료로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가장 많은 스물한 가지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담긴 프리미엄 야채 과일 주스다.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무가당이며, 야채와 과일이 먹기 좋게 혼합되어 맛이 상큼하고 깔끔하다.
농협중앙회도 학교 급식 전용 브랜드 ‘천년 풍미’ 제품을 판매했다. 천연 성분을 이용해 지방 증가 억제 기능을 가진 ‘양념육’, 합성 보존료(아질산나트륨)와 복합 조미료(MSG)를 일체 넣지 않은 ‘무첨가 햄소시지’ 두 가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담 대상 마케팅실장은 “2008년에는 이러한 식품업계의 트렌드가 더욱 강화돼 화학 원료 무첨가 상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천구 기자 [dazuri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