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의 독설은 호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사령탑 시절 "K리그 일정이 멍텅구리같다(stupid)", "김두현이 그런식으로 뛰면 앞으로는 성남에서만 뛰어야 할 것"이라는 등 잇단 독설로 K리그와 갈등을 빚었던 그는 호주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고약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달 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월드컵 예선 첫경기를 앞두고 해외파 19명과 국내파 20명 등 모두 39명의 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엔트리는 18명에 불과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해외파 소집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보험용으로 대거 자국리그 선수들의 이름을 올렸다.
자칫 들러리에 그칠지 모르는 국내 선수들을 달래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지만 베어벡은 도리어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그는 몇 주째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채 훈련만 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를 옹호하며 "독일에서 몇 주 훈련을 하는 것이 호주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더 낫다", "난 이기기 위해 이 곳에 왔지, 누구의 눈치를 보고 기쁘게 하려고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독설이 선수들을 분발케 하는 자극제가 될지, 아니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실패로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