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자이언츠가 2월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 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로풋볼(NFL) 제42회 수퍼보울에서 올시즌 18전 전승 행진을 기록 중인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격추시킬 것인가에 전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상대인 뉴 잉글랜드의 쿼터백이 21일 샌디에이고 차저스전에서 최단 기간 100승을 올린 톰 브레이디인데 그의 연인이 세계적인 수퍼 모델 지젤 번천이어서 뉴욕 지역지인 뉴욕 포스트가 다시 한번 '미인계'를 구사할지 궁금하다.
자이언츠가 NFC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즈와 격돌했을 때 뉴욕 포스트는 댈러스 쿼터백 토니 로모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그의 애인인 제시카 심슨의 '대역'을 텍사스 스타디움 관중석에 데려다 놓는 작전을 펼쳤다. 신문사가 직접 나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뉴욕 포스트는 제시카 심슨과 비슷한 린지 노드스트롬이라는 여성을 시애틀에서 텍사스 어빙까지 모셔와 댈러스의 벤치 바로 뒤 세번째 줄에 앉히고 돈까지 지불했다. 노드스트롬은 첫 1시간에 500 달러, 그리고 다음부터는 시간 당 250 달러의 수당을 받았다.
어쨌든 뉴욕 포스트의 작전이 성공했는지 뉴욕 자이언츠는 난적 댈러스를 21-17로 제쳤고 마침내 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까지 물리쳐 AFC의 뉴 잉글랜드와 수퍼보울에서 맞붙게 됐다. 뉴 잉글랜드는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연고(정확히는 폭스브로에 있다)의 팀이다.
뉴욕과 보스턴 지역의 라이벌 의식은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레드삭스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다.
뉴욕 포스트가 이번에 브레이드의 연인인 번천, 혹은 헤어진 후 그의 아이를 낳은 배우 브리짓 모이나한을 이용해 미인계를 펼친다면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상대로 미인계를 펼쳐 화제가 됐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클리블랜드는 홈구장인 제이콥스 필드에서 열린 5차전에서 국가를 부를 가수로 미모의 컨추리 싱어 다니엘 펙을 초청해 그라운드에 내세웠다.
공교롭게도 펙은 이날 선발인 보스턴 에이스 조시 베켓의 전여자 친구였는데 결국 실패했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1승3패의 절대 열세를 뒤집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콜로라도마저 잠재우고 챔피언이 됐다.
자이언츠의 쿼터백 일라이 매닝도 그린베이전을 앞두고 그린베이 지역 방송사로부터 컨디션 조절 방해 공작을 받았다. 매닝이 좋아하는 쇼 프로그램의 재방송 시간을 변경한 WLUK TV는 '이 도시에 온 적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수는 없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