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블루팡스가 3일 서울 올림픽 제2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남자부 4라운드에서 '라이벌'현대캐피탈에 3-1(22-25 25-23 25-17 25-20)로 역전승했다.
16승3패를 기록한 삼성화재가 대한항공(15승4패)을 한 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유지한 것은 '분석-공격-수비'의 삼위일체가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안젤코의 맹활약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안젤코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1-1이던 3세트 초반 안젤코는 박철우의 공격을 두개 연속 가로막은데 이어 5-4에서는 오픈과 후위공격으로 연속 2득점했다. 압권은 7-4로 앞선 상황에서 일궈낸 3연속 서브 득점.
대포알 같은 스카이 서브가 후인정-송인석에 이어 리베로 오정록의 손에 맞고 굴절되며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타.
안젤코는 백어택 10점,블로킹 4범, 서브 4점을 기록, 백어택-블로킹-서브 각각 3점 이상에 주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3번째 겸 남자부 시즌 5번째.
▲철저한 분석
안젤코의 고공 강타는 '현미경'으로 낱낱이 상대방의 전력을 분석한 탓에 가능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전날 전력분석관으로 부터 받은 상대방의 데이터를 선수들에 주입시켰다.
그리고 경기를 앞둔 이날 오전 삼성화재 6명의 선수에게 현대캐피탈 주전 6명의 임무를 부여하고 도상훈련을을 실시했다. 이때 신 감독은 세터 최태웅에게 "내가 지시할 때까지는 절대로 속공을 주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높이에서 앞선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발을 묶기 위한 조치. "라이벌전이었고 남은 경기 운영에 있어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도상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그물망 수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경기후 "옛날 삼성화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삼성화재 선수들은 '거미손'이었다. 후인정·박철우·송인석 등 현대캐피탈 주공격수들의 스파이크가 블로킹벽을 뚫고 나와도 여오현·석진욱·최태웅의 손에 걸려들었다.
디그수(스파이크 받아서 세트에게 올려 공격이 제대로 된 횟수)에서도 삼성화재(44개)가 현대캐피탈(35개)에 크게 앞섰다. "우리 선수들의 공격이 상대방 수비들에 의해 대부분 올라오다 보니 선수들의 힘이 빠졌고 집중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었다"는 김 감독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