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정몽준 회장, 배당금 615억원 ‘킹’
아우가 형을 제쳤다.
지난해 상장사 최고 주식 부자 자리에 올랐던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국회의원)이 배당 소득에서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올해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615억원에 달해 4년 연속 배당금 최고 수령자였던 형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무난히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 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이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민간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2월 3일 기준)의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2007 회계연도 현금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몽준 회장의 배당금은 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봉 5000만원인 월급쟁이가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1230년이 걸리는 거액을 한 해 동안 배당금으로만 거둬들인 셈이다.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주(10.8%)를 보유 중인 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205억원(주당 2500원)이었으나 올해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호황을 타고 주당 7500원을 배당키로 함에 따라 급증했다. 5일까지 현금배당을 공개하지 않은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계산했다.
2위는 274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예상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주당 1000원)에서 114억원, 현대하이스코(주당 100원)에서 8억원의 배당금을 확정지었으며 현대제철과 글로비스, 현대모비스에서도 추가 배당금이 전망된다. 이로써 2003년 이후 연속 4년 연속 상장사 최고 배당왕이였던 정 회장은 동생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3위는 삼성전자(주당 7500원)와 삼성물산(미정)에서 213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작년보다 32%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4위는 GS건설(주당 1650원), GS홀딩스(주당 1000원)에서 총 147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91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2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38억원), 최태원 SK 회장(20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14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13억원)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5일 종가기준으로 10대 그룹 총수 및 대주주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정몽준 회장이 2조 8489억원이었으며, 정몽구 회장은 2조 6868억원, 이건희 회장은 1조 8376억원 순이었다.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