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일 제2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인도에 연간 6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2일 오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의 주도 첸나이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비롯해 카루나디니 타밀나두 주 수상 등 인도 정부 주요 인사, 현대차 및 협력업체 임직원, 인도 딜러점, 해외 대리점 대표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현대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HMI)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1998년 30만대 생산 규모의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완성함으로써 현대차는 인도 내에 공장을 둔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메이저 자동차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HMI의 제2공장에 투입된 비용은 총 10억 달러. 2005년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년 여 만인 2006년 12월 생산 설비를 완료했으며, 이후 시험생산 과정을 거쳐 이날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인도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 시설 면에서 마루티(연간 96만대)·타타(75만대)에 이어 인도 내 3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현재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마루티·타타 등 인도 토종 브랜드와 현대·포드·GM·도요타·혼다·미쓰비시 등 모두 14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2공장은 완성차 공장 외에 엔진·변속기 공장도 포함하고 있다. 주 생산 모델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i10'. 현대차가 단종한 비스토의 수출형 모델인 '상트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i10'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이다. 현대차는 인도 제2공장에서 올 한 해에만 내수·수출 각각 12만 5000대 씩 연간 25만대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i10'은 올 초 인도 TV·신문 등 언론 매체가 주관하는 '올해의 차'의 5개 부문 가운데 4개를 휩쓸었고, 2월 발표하는 나머지 한 개 부문도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준공식에서 "HMI는 1998년 1공장 준공 후 10년 만에 2공장을 완공하는 등 설립 이래 꾸준한 성장을 통해 현대차의 소형차 전진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며 "인도 최대 자동차 수출 메이커로 해외투자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인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차량으로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도전을 극복, 인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시장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현대차는 2006년 3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 누적 100만대(내수·수출) 생산·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 9월에는 역시 최단기간 누적 150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32만 6899대를 판매한 HMI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7.8% 증가한 20만 150대를 판매해 소형차 부문 2위에 올랐고, 수출 또한 전년 대비 11.8% 늘어난 12만 6749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 전체 승용차 수출 물량의 65%를 담당, 부동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으로 인도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 쌓기에도 성공했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다. 2006년 초 설립한 현대모터인디아재단(HMIF)을 통해 의료 지원, 교육시설 지원 및 장학사업, 교통 안전 캠페인, 재난구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인도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1대 당 100루피(약 2500원)씩 HMIF에 기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75만 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