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를 나눕시다.”
일간스포츠·한국백혈병환우회·육군이 주최하는 백혈병 환자를 돕기 위한 헌혈 증서 기증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유일한 가족인 남동생의 헌신적 도움으로 근근히 골수이식 부작용 치료를 받고 있는 이대희(28)씨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병원에서 일년째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스물여덟 살의 이대희라고 합니다. 작년 이맘때 평소 감기 한번 잃지 않던 제가 심한 몸살로 동네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피검사 결과가 이상하다며 큰 병원에 가서 빨리 골수검사를 받으라고 했고 결과는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나왔습니다.
너무나 생소한 병명이었는데 병원에서는 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갔고 저는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지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가지고 한방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은 오히려 악화되어 백혈병으로 전이되었고 시간과 돈만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저는 일치하는 골수를 찾아서 골수이식까지 성공적으로 잘 받았습니다. 현재는 골수이식 부작용인 숙주반응으로 무균실에 입원하여 치료중이고 조금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하나뿐인 제 동생입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는 저희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가신 후 연락이 두절되었고 아버지는 몇 년전 암으로 돌아가셔서 제 가족은 이제 남동생이 전부입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생활전선에 뛰어든 저의 동생은 지난 몇 년동안 모아둔 돈을 이미 저의 항암치료비와 골수이식비로 다 쓴 상황이고 골수이식 부작용 치료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치료비가 들어가는데 동생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힘든 투병과 경제적 부담으로 지칠대로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가도 하나뿐인 형을 살리겠다고 동분서주하는 동생을 바라볼 때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동생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골수이식이라는 희망의 배를 탄 제가 완치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대희 올림
※헌혈 증서 기증과 치료비 후원은 한국백혈병환우회(02-761-5854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3 라이프오피스텔 1411호)에 문의. 치료비 후원은 계좌번호 046-07-013441-2(대구은행 예금주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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