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에 아깝게 무릎을 꿇으며 최종예선까지 치르는 등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과는 만족할만하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행 확정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등 야구 강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뎠을 뿐이다.
◇8년만의 올림픽 본선행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뒤 야구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일본과 대만에 연이어 패하며 하락세를 겪었다. 대표팀은 대만에 4-5 역전패, 일본에 0-2로 지며 2004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놓치고 말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해외파와 국내파가 합심, 예선에서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며 4강 신화를 작성해 전세계 야구팬에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같은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2-4 패)과 일본(7-10 패)에 또다시 연패하며 추락했다.
야구가 정식종목 퇴출로 마지막이 된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전력투구했지만 일본(3-4 패)에 지며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파죽의 연승행진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으로 대표팀은
최종예선이 끝난 다음날인 15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곧바로 해산, 시범경기에 참가한 뒤 정규시즌을 치른다.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대비한 대표팀 소집 및 전지훈련 일정은 아직 미정. 하일성 사무총장은 12일 "이미 8개 구단과 '올해는 올림픽에 올인하겠다'는데 합의했다. 본선이 시작되는 8월13일에서 열흘이나 보름 정도 합숙훈련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13일부터 진행되는 베이징올림픽 본선은 8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을 가리고, 1~4위팀이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정한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각각 8월22일과 23일 치러진다. 현재 개최국 중국과 아메리카대륙 1·2위 미국과 쿠바, 유럽지역 1위 네덜란드, 아시아 1위 일본이 지난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고 이번 최종 예선을 통해 한국이 8팀 중 가장 먼저 베이징행을 예약했다.
타이중(대만)=정회훈 기자 사진타이중(대만)=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