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13일 캐나다에 일격을 당하면서 올림픽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1점 차(3-4) 패배라 더 아쉬웠다.
이날 패배는 3회 추격 찬스에서 주루 플레이 미스로 득점을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컸다. 선두 김주찬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내야땅볼을 친 이용규가 유격수의 악송구를 틈타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이내 아웃되고 말았다. 2루로 뛰려는 제스처를 보였다가 1루수에게 태그를 당했다.
더구나 병살 플레이를 펼친 캐나다 내야진이 2루 베이스를 터치하지 못해 선행주자 김주찬까지 세이프 된 상황. 무사 1·2루가 1사 2루가 됐고, 결국 대표팀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용규의 판단 미스였지만 1루 주루코치의 '콜'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미숙한 주루 플레이는 10일 스페인전에서도 나왔다. 2회 무사 1·2루에서 1루 주자 정성훈이 박진만의 안타 때 타구가 상대 외야수에게 잡히는 줄 알고 1루로 돌아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했다.
당시 1루 주루코치였던 이승엽은 경기 후 "재미삼아 나갔지만 1루 주루코치도 너무 어렵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아마추어 주최 국제대회는 코칭스태프 엔트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대회도 감독을 제외하고 4명의 코치가 등록됐지만 불펜에 있어야 할 투수코치, 벤치에서 공격을 도와야 할 타격코치, 그리고 트레이닝 코치를 제외하면 막상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지도할 코치는 1명(3루)밖에 없다. 따라서 관례상 선수들이 비교적 부담이 적은 1루 주루코치를 맡아왔다.
그렇다고 규칙을 바꿀 수는 없는 일. 올 8월에 있을 올림픽 본선에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선수들에게 1루 주루코치 교육을 시키는 훈련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