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올시즌 1,710만2,149달러(약 171억원, 이하 1달러 1,000원 환산)의 연봉을 받게 돼 종전 박찬호가 세운 아시아 출신 빅리그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박찬호는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 1,550만5,142달러(약 155억원)로 아시아 출신 최고 몸값을 기록한 바 있다. 2006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가 1,300만 달러로 이치로(1,250만 달러) 보다 많았다.
2008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858명의 선수들 가운데 한국인은 2명이며 둘 중 연봉이 많은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롱릴리프 백차승으로 39만2,500 달러(약 3억9,000만원)를 받게 된다.
다른 한 명은 DL에 있는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로 39만400 달러로 발표됐다. 백차승이 2,100달러를 더 받는데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39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이들은 신인이 아니어서 겨우 최저 연봉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해 콜로라도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병현의 연봉이 250만달러였음을 고려하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 추락했음을 알 수 있다.
박찬호의 경우는 트리플A '라스 베가스 51s'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돼 AP 통신과 USA 투데이지가 3일 발표한 2008 메이저리그 구단별 선수 연봉 표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합류하면 5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빅리거들의 침몰과는 반대로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야구로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 선봉에 지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타도 한국야구'를 외쳤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있다.
작년에는 1,250만 달러로 팀 내에서 랭킹 3위였던 이치로는 올시즌 1,710만2,149 달러로 1루수 리치 섹슨(1,550만달러)를 제치고 팀내 1위로 나섰다. 이치로는 금년이 5년 장기 재계약의 첫해로 앞으로도 4년간 6,492만2,601달러를 더 받게된다.
일본인 선수 2위는 양키스의 마쓰이로 지난해와 같은 1,300만 달러이다. 보스턴의 투수 마쓰자카는 833만3,333달러, 시카고 컵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메이저리그 루키 외야수 후코도메 고스케의 연봉은 700만 달러로 발표됐다.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연봉 50만 달러를 받게되면 이는 팀 내에서 주전 포수 러셀 마틴과 같은 금액이다. LA 다저스의 4선발 투수로 영입된 일본인 투수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첫해에 743만3,333달러(약 74억 원)를 받는다. 팀의 마무리 투수인 사이토(200만 달러)보다 월등히 많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 특파원 [changyh@joongang.co.kr]
▷
이치로 3안타, 미일 통산 3천 안타 보인다▷
박찬호 등판 경기 관중수, 기네스북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