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세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롯데 돌풍을 이끌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메이크업(Makeup)'을 강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야구에서 가장 중효한 것은 메이크업이다. 기량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업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체질 또는 기질’ 정도. 그러나 야구용어로는 배짱이나 자신감으로 해석될 듯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 또는 능력”이라고 포괄적인 설명을 했다.
“예를 들어 무사 주자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가정을 하자. 여기서 희생적인 플레이(보내기)로 다음 타자에게 찬스를 전해주기보다 자신이 안타를 치고 나가 대량 득점의 찬스를 이어가는 능력”이라고 풀어 이야기를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바로 이것이 과거의 롯데와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선수들이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주루플레이 등 경기를 공격적으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메이크업이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로이스터 감독은 푹 숨을 내쉬며 “너무 많다. 굳이 특정 인물을 뽑을 수는 없다”고 한 뒤 “메이저리그 단장이나 스카우트가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이 해당 선수가 가진 메이크업이다. 나도 메이크업을 가지고 16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버텼다. 그것이 없었다면 6일도 지나지 않아 그만뒀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이대호·손민한·강민호가 메이크업이 많은 선수들이다. 지난 삼성전에서 오승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친 조성환도 뛰어난 메이크업을 가졌다. 많은 선수들이 메이크업을 늘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메이크업. 한국인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는 화장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 선수들이 가진 기질의 변화, 자신감의 극대화이니 화장을 고치라는 말도 꼭 틀린 것은 아닐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