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2008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2기 ‘4팀4색’
외국인 선수 교체는 전력 강화를 위한 첫 번째이자 손쉬운 방법이다.
시즌을 1/3 넘긴 시점에서 선두 SK를 비롯해 두산, LG, 삼성이 교체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은 21일 크루즈의 웨이버공시를 신청, 퇴출시켰다. 교체 카드를 빼들었지만 LG만이 페타지니를 데려왔고 나머지 구단의 새 얼굴 찾기는 진행중이다.
▶LG- 페타지니 효과
김재박 LG 감독은 20일 삼성전을 앞두고 "페타지니가 가세해 타선이 좋아졌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날 1-0으로 승리한 후에도 "페타지니가 4번에 들어가면서 힘이 된다"고 연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브라운(1승5패)를 보내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페타지니를 데려온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공교롭게 페타지니가 가세한 후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아직 장타가 없이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3사사구 1타점으로 수치는 평범하지만 숫자 이상의 보이지 않는 것이 크다. 지난해 뛴 발데스보다 경력, 파워 그리고 투수를 압도하는 힘이 좋다"며 꼴찌 탈출의 반전 카드로 꿈꾸고 있다.
▶SK·삼성- 투수 급구
4월 25일 투수 쿠비얀(1승2패)을 퇴출시킨 SK는 여전히 대체 선수를 찾는 중이다. 욕심에 딱 들어맞는 투수를 찾기 힘든데다 요즘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승격을 꿈꾸면서 한국행에 관심이 낮은 시점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쓸 만한 선수를 찾지 못하면 당분간 외국인 선수 1명이 없는 상태로 가을까지 갈 수도 있겠다”며 걱정했다. 투수진에 여유가 있어 확실한 카드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처지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타자 대신 투수로 눈길을 돌렸다. 2005년 삼성 감독 부임 후 줄곧 투수 2명만을 뽑았던 선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크루즈를 선택해 타선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크루즈가 장타력(43경기 2홈런)을 실종한 채 타율(.282)마저 떨어져 교체를 선택했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배영수(3승 3패 평균자책점 4.35)가 과거 구위를 되찾지 못한데다 노장 전병호는 2군에 있다. 팀 타율 최하위(.249)지만 일단 선발진을 탄탄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두산- 이적료 문제
레스(3승2패)가 가족 문제로 팀을 떠난 후 지난 해 삼성에서 뛴 좌투수 매존을 대체용병 1순위로 꼽고 있다. 매존은 20일까지 8경기에서 51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적료가 문제다. 김태룡 두산 운영홍보부문장은 20일 "매존이 최근 경기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내올 정도로 한국에 오고싶어한다"며 "그러나 리하이밸리(필라델피아 트리플A)가 매존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할 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금민철·이원재 등 깜짝 선발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대체 투수가 늦어지면 두산의 상승세는 한풀 꺾일 처지다.
대구=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