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28일 사직 롯데-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듣자 "롯데 투수들이 쉬었다가 우리랑 붙을 때 줄줄이 나오면 안 되는데…"라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결국 히어로즈는 장원준(5승3패)-손민한(6승)을 연달아 만나게 됐다. 히어로즈 상대로 장원준은 1경기 1완투승 평균자책점 2.00, 손민한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56의 위력투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28일까지 7연승을 달렸다. 조성환-이대호-강민호의 클린업 트리오는 평균 3할3푼대의 고타율을 기록중이고 홈런 선두 가르시아는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과시했다. 반면 투·타 동반부진으로 29일까지 팀 최다인 7연패에 빠진 히어로즈를 놓고 이 감독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죽을 맛. 그러나 구단 처지에서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이 싫지만은 않다. 관중 동원에서 롯데만큼 좋은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목동구장 첫 만원(1만 4000명)도 4월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달성했다. 이미 내야 지정석 표는 3경기 모두 다 팔렸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주말에는 일반석 표 구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히어로즈는 이미 5월 16~18일 사직 3연전에서 롯데의 관중 동원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다. 당시 두 차례 매진(3만명)을 기록하는 등 3연전에서 8만 7000여명이 들어찼다. 히어로즈는 원정구단 수입(28%)으로 1억 3000여만원을 챙긴 바 있다. 29일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 4000명 수준인 히어로즈는 롯데를 맞아 관중 수입에서는 대폭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