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5월 5승 눈부신 활약 KIA 윤석민, 월간 MVP
KIA의 반등세가 심상찮다. KIA는 지난달 14승11패로 월간 5할 승률(.560) 이상을 기록했다. 서재응·장성호·최희섭 등 투타의 기둥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일궈낸 결과라 주목할 만하다. 팀 순위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내다보고 있다.
이종범을 비롯한 이재주·최경환·차일목·김선빈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지만 Ƌ월의 반란' 중심에는 4년차 우완 윤석민(22)이 있었다.
윤석민은 5월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월간 최다승.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5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KIA가 이겼으니 그의 등판 승률 100%인 셈이다. 눈부신 성적을 낸 윤석민은 일간스포츠(IS)와 제일화재해상보험㈜가 공동 제정하는 5월의 MVP가 됐다. 윤석민은 "5월 들어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포수 (차)일목 형이 잘 리드해줬고, 등판 때마다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줘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시즌 전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서재응·리마가 부상과 부진으로 제구실을 해주지 못한 가운데 윤석민의 고군분투는 KIA를 떠받치는 최후의 보루다. 조범현 KIA 감독은 꼭 잡아야 하는 경기에 어김없이 윤석민을 투입한다. "에이스는 내가 아닌 윤석민"이라는 서재응의 말이 틀리지 않다.
본격적인 풀타임 선발을 시작한 지난해 윤석민은 최다패(18패)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2달만에 지난해 승수를 다 올리면서 7승3패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많은 패전을 기록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는 계기이기도 했다. 타자들을 믿고 마운드에서 내 할 일만 다하자고 생각하니 일이 술술 풀렸다." 힘으로 승부한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윤석민은 코너워크와 완급조절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터득했다.
윤석민은 "몇승을 챙기기보다 앞으로도 긴 이닝을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기대보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해 팀 분위기 안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팬들이 많을 텐데, 절대 아니다. 고참 선배들이 솔선수범하고 있고 타자 투수 모두가 휴식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달라"는 말을 꼭 써달라고 부탁했다.
정회훈 기자 [hoo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