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아닌 축구 주술사로 불리던 거스 히딩크와 오토 레하겔의 마법은 없었다.
히딩크의 러시아와 레하겔의 그리스는 유로 2008 D조 1차전에서 나란히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8강 진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서 열린 러시아-스페인전에서는 다비드 비야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페인이 러시아를 4-1로 격침시켰다.
지난대회 챔피언 그리스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슈타디온 발스 지젠하임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페테르 한손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비야의 원맨쇼에 힘입은 스페인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1964년 대회 우승에 이어 44년 만에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스페인은 또 구 소련을 시절을 포함한 러시아와 역대 전적에서 5승3무2패로 우위를 보이며 1971년 유로대회 예선에서 1-2로 패한 뒤 7경기(4승3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후반 41분 파블류첸코의 헤딩 만회골에 만족해야했다.
그리스의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팽팽한 균형을 이뤘지만 후반 22분 헨리크 라르손과 2대1패스를 주고받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오른발 슛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5분 후 한손의 왼발 슛에 추가골을 허용한 그리스는 지난 대회 첫 경기서 홈팀 포르투갈을 격파했던 위력을 끝내 보여주지 못했다. 양팀은 역대 전적 2승3무2패로 동률을 이뤘다.
인스부르크=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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