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닌텐도를 꿈꾼다.’ 서울 마포 서교동에 위치한 중견 모바일 회사 모비클은 전체 직원이 약 3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2004년 매출액 3억 5000만원으로 200위권에 머물던 업체가 2007년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불과 수년 사이 모바일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하면서 얻은 명칭이다.
9년간 대기업의 조직문화를 접한 정희철(40) 모비클 대표는 고속성장의 배경에 대해 “직원들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리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며 “이는 곧 아이디어가 생명인 게임 개발에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비클의 탄탄한 팀워크는 5% 안팎의 낮은 이직률이 잘 말해준다. 업계의 평균 30%에 비하면 기록적 수치이다. 여기에는 업계 첫 인센티브 제도도 한몫했다. 가령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개발팀에게는 2억원의 보너스를 쏜다. 개발자들이 오너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비클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최근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고 있는 유무선 연동 게임 장르. 모비클은 ‘소울카드마스터’라는 인기 타이틀을 가지고 2009년 초 온라인에서의 경험치가 모바일에서도 연동이 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2008년 7월에는 마치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알프스농장 타이쿤’이란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총 2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같은 탄탄한 스토리와 10여명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상시킬 정도의 파스텔톤 그래픽은 온라인게임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유무선 연동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을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