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31·두산)의 어깨에 코칭스태프 및 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선발난을 겪고 있는 두산 마운드에서 김선우는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8일 "김선우를 김명제·금민철과 함께 광주 KIA 3연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등판 순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3경기에서 최소 2승 1패를 해야 한다. 김선우가 해줘야 할 몫이 크다"고 밝혔다.
두산이 선발 마운드는 최근 말이 아니다. 우선 용병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부진을 거듭한 랜들이 컨디션 조절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레스의 대체용병으로 들어오 레이어도 아직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이어는 17일 잠실 SK전에서 4번째 선발 등판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남발하는 등 제구력 난조을 보이면서 조기강판했다. 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평균자책점 6.38)만을 기록 중이다.
5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은 김명제(21)가 5승으로 제법 버텨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선발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 3위 롯데가 최근 4연승으로 반게임차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김선우의 호투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스스로도 '어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국내 데뷔 3경기에서 3패만을 하고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김선우는 5번째 선발 등판인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김선우는 "어깨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그 동안 통증을 의식해 공을 힘껏 뿌리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베스트 피칭은 아니더라도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0개 정도로 제한했던 투구수도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중순 김선우를 2군에 내려 보내면서 "지금은 괴롭겠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선우가 잘 던져줄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시점이 다가온 셈이다.
김선우는 "내가 2군에 있을 때 최고참 투수로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잘해줘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활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회훈 기자 [hoo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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