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간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수들에게 하루 100회 가까운 기본 슈팅을 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지난 15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팀 전체 훈련이 끝난 후 박성화 감독은 공격수를 따로 불러모았다. 박주영, 이근호, 서동현, 신영록, 양동현 등 5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5명이 골대 앞에 모였다.
그리고 약 30분 가까이 집중적인 슈팅 훈련이 이어졌다. 정성룡, 송유걸, 양동원 등 골키퍼 3명이 이들의 슈팅을 번갈아가며 막았다.
박 감독은 직접 크로스를 올리는 등 슈팅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금방 끝날 것이라 여기며 주변을 맴돌던 미드필드와 수비 선수들은 생각보다 훈련이 길게 이어지자 기다리다 못해 한 두 명씩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만큼 이례적인 특별 훈련이었다.
이는 올림픽 대표팀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박성화 감독이 내놓은 특별 처방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최종예선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겨우 4골을 넣었을 뿐이다. 그 중 막판 3경기는 모두 0-0 무승부였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공격력만 놓고 보면 낙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날 공격수들의 특별 슈팅 훈련은 조직력과는 무관한 기본적인 슈팅 훈련. 유소년 공격수들이 더 좋은 슈팅을 하기 위해 개인 연습을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박주영·이근호 등 공격수들은 상황에 맞춰 머리와 양발을 두루 사용해 논스톱 슈팅은 물론 한 차례 접고 슈팅을 때리는 등 자유롭게 슛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 감독은 “새로 배운다기보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박주영도 부상은 나앗지만 아직 디딤발을 놓는 게 뻣뻣해져서 자꾸 슈팅이 하늘로 솟구친다. 단순한 것 같지만 계속 차다 보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감각을 높여나갈 수 있다”라며 “올림픽 때까지 매일 이런 훈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