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역도·배드민턴, 中독주 견제·금메달 전선 효자노릇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금메달 전선의 숨은 효자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역도와 배드민턴이다. 역도는 양궁과 함께 금메달 2개를 획득했고 배드민턴은 금 10개를 향한 분수령에서 천금같은 금메달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역도와 배드민턴은 세계 최강인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세계 2위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역도는 19일 남자 최중량급(+105㎏)을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를 끝냈다. 중국의 독주였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 5개, 은 3개를 차지한 중국은 출전한 9체급에서 금 8개, 은 1개를 휩쓰는 무서운 실력을 보였다.
한국은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며 금 2개, 은 1개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중국 뒤를 이었다. 여자 최중량급(+75kg) 장미란(25)과 남자 77kg급 사재혁(23)이 금메달을 땄고 여자 53kg급 윤진희(22)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중국과 한국 이외에 금 2개를 딴 국가는 없었다. 장미란의 실력을 경계한 중국은 최중량급에 출전하지 않았고 특히 사재혁은 지난 해 세계랭킹 1위 리훙리(중국)를 꺾고 우승, 이번 대회 중국이 출전한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유일한 주인공이 됐다.
메달을 딴 선수들이 20대 초반의 나이라 당분간 한국 역도 기상도는 맑음이다. 이형근 남자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인상 기록을 늘리면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은 이용대-이효정조의 혼합복식 우승으로 한국에 8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은 "배드민턴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목표인 금 10개는 가능해 보인다"며 "태권도에서 최소 2개를 따면 된다. 배드민턴이 중요한 시점에서 메달을 땄다"며 여러 의미로 배드민턴 금메달을 반가워했다.
배드민턴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려던 중국은 금 3개, 은 2개, 동 3개를 손에 쥐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남자복식)와 함께 금메달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여자복식 결승에서 이경원이 불의의 발목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금메달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세대 교체를 진행해 온 한국 배드민턴은 베이징에서 그 꽃을 화려하게 피웠다. 특히 이용대(20)는 박주봉의 뒤를 잇는 복식 전문 선수로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재능을 보였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사진=(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