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제1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난적 중국을 격파하고 첫 패권 도전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태국 나콘라차사마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번째 경기에서 중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6 23-25 23-25 30-28 15-1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날 이란을 3-1(23-25 25-17 25-17 25-22)로 꺾은 한국은 2승으로 남은 태국전(22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보했다. 아울러 한국은 준결승 진출을 놓고 B조 최하위와 만나게 됐다.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한국은 다소 방심한 탓인지 잦은 범실로 2세트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특히 되살아난 중국의 블로킹 벽에 가로막혀 2·3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4세트에서도 21-23으로 뒤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좌우 쌍포 문성민(프리드리히스하펜·16점)과 박철우(현대캐피탈·23점)의 스파이크가 다시 불을 뿜었고, 센터 이선규(현대캐피탈·13점)의 속공이 가세하면서 4차례 듀스를 거듭한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5세트 초반 대표팀 막내 신영석(경기대)의 2차례 가로막기 성공으로 6-3으로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14-12에서 신영수(대한항공)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