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전주 세계소리축제 폐막식서 초연 된 후 3년간 30회 이상의 공연을 가져 3만명 이상이 관람한 국악계의 대작이다. 1·2차 서울공연서는 국악작품으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에 가까운 흥행 돌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청’은 2006년 국립극장 신선희 극장장과 유영대 예술감독(고려대 국문과 교수)이 부임한 후 세계인이 공감하는 보편성을 담은 국가브랜드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다. 판소리 5대가 중의 하나인 ‘심청가’를 창극으로 재구성했다.
창극은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와 비교되는 공연 양식이다. 1명의 고수와 1명의 창자로 이루어진 판소리 공연의 틀을 깨고 서양의 오페라 처럼 여러명의 배우들이 각각의 배역을 맡는다.
창극 ‘청’이 노년층에서 젊은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극적 짜임새가 탄탄한데다 연극·오페라·뮤지컬적인 요소가 골고루 섞여있어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유영대 예술감독은 “심청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효녀라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의지가 강한 한 명의 인간 ‘청’으로 그려냈다”고 설명한다.
또한 화려한 조명과 회전무대를 활용한 인당수 장면과 용궁으로 가는 이동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거울을 사용 푸른 조명을 반사시켜 극장 전체를 인당수로 만들어 내며 환상의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국립창극단의 음악은 국악기와 첼로·팀파니 등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우리 핏줄 속에 맥박치는 전통의 감성과 아름다운 선율의 감동을 들려준다.
연출을 맡은 김홍승씨는 “국악공연은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뮤지컬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무대와 음악으로 판소리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보성소리 심청가를 중심으로 작창을 한 안숙선명창과 염경애 명창이 도창을 맡았고, 주인공 심청 역에는 김지숙·박애리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18~1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