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투수 이혜천(29•전 두산)이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계약을 위해 마침내 장도에 오른다. 역대 10번째 한국프로야구 출신 일본 진출 선수 탄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혜천이 한국인 선배인 임창용(32•야쿠르트)과 이승엽(32•요미우리) 중 누구와 한솥밥을 먹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혜천은 19일 오후 5시 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에 앞서 이혜천은 18일 오후 잠실구장의 두산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출국 인사를 하고 “야구 인생의 마무리는 두산에서 하겠다”며 한국에 돌아올 경우 두산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이혜천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구단 및 해외 구단과 입단 교섭이 시작되는 20일 오전부터 현지에서 일본 팀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이르면 이날 중으로 계약이 완료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혜천이 새롭게 둥지를 틀 구단은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그에게 거액의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창용의 야쿠르트행을 성사시키고 이혜천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유현씨는 18일 “이혜천도 야쿠르트와 계약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최근 요미우리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야쿠르트와 요미우리 등 다수 구단들이 이혜천 영입에 나서면서 그의 몸값도 한층 뛰어 올라 임창용(연봉 30만 달러)보다 더 좋은 조건에 사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천이 김동주(두산) 이진영(SK) 손민한(롯데) 등 일본 진출을 추진하거나 일본 구단의 관심을 받은 선수들보다 앞서 계약 성사를 눈앞에 둔 데는 몸값(2008 연봉 1억 5000만원)이 상대적으로 낮고,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라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8년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나와 두산에 입단한 이혜천은 올해 7승 5패를 포함해 11년간 559경기에서 53승 40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이혜천이 계약을 확정하면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선수로는 10번째, 투수로는 7번째가 된다.
신화섭 기자 [my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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