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24일 오전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르망과 2008~2009 프랑스 정규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3-0 승리에 앞장섰다.
후반 3분 수비수를 맞고 흐른 공을 잡아 오른쪽으로 파고들다가 감각적인 오른발 땅볼 패스로 페널티박스를 향해 쇄도하던 알론소에게 정확히 공을 전달했다.
알론소는 오른발로 컨트롤하며 골대를 향해 접근하다가 왼발슛으로 르망의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프랑스 리그 데뷔전이던 9월 14일 이후 10경기 만에 터진 2호 도움이었다. 박주영은 3일 르아브르 전에서 뽑아낸 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1분 뒤에는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유도했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박주영과 치열한 헤딩 경합을 하던 안드레의 머리에 공이 맞아 골망을 흔든 것. 만일 안드레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면 박주영의 헤딩골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크로스가 좋았기 때문이지만, 박주영의 위치 선정도 훌륭했다.
모나코는 후반 8분 리카타가 쐐기골을 뽑아내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세 골차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모나코는 5승4무6패로 프랑스 리그 20개 팀 가운데 12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강등권에서는 벗어나게 된 셈이다.
이 밖에도 박주영은 전반 5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연출하고, 종료 직전에는 아두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과시했다.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 맛을 본 상승세가 이번 경기까지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박주영은 경기 후 "팀이 2연패를 끊어 기쁘다. 사우디 전에서 쐐기골을 넣고 나서 나흘 만에 출전했지만 당시 얼마 뛰지 않았기에 오늘 크게 힘들지 않았다. 팀이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