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 이을용(33)이 FC서울을 떠나 강원 FC 유니폼을 입는다.
최순호 강원 FC 감독은 16일 “이을용이 함께 뛰게 됐다. 한 시즌을 뛴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연 초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선수단과 상견례는 조만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을용의 영입으로 신생 구단인 강원 FC는 지역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했다. 강릉상고 출신인 이을용도 새로 창단한 고향 팀에서 명예롭게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을용의 고향은 강원도 태백으로 ‘인민군’· ‘감자’라는 별명이 있다.
이을용은 이번 시즌 FC 서울의 주장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기성용·이청용·김치우 등 젊고 재능있는 후배들이 많아 이을용은 자신이 지닌 기량을 100%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2도움만 기록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99경기 출전 12골 7도움이다.
신인 우선지명과 드래프트 등으로 선수를 구성한 강원 FC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25세인 오원종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과 터키리그 경험이 있는 이을용은 후배들을 이끄는 정신적 리더 역할을 맡게 된다.
최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얻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FA 등을 통해 9명 정도 선수를 떠 뽑을 것이다. 꼭 강원 출신 선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원 출신의 좋은 자원이 많아 두루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을용은 강릉상고를 졸업한 후 진학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한국 철도에 입단해 상무를 거쳐 K리그로 입성한 입지전적인 선수다.
히딩크 감독을 통해 대표 선수로 발탁돼 2002월드컵 4강 기적을 이끌었다. 정교한 패싱력과 투지를 겸비한 이을용은 월드컵 이후 터키 리그 트라브존 스포르에서도 활약했다.
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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