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병장 임요환 제대를 명받았습니다.”
한국 e스포츠의 아이콘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공군 현역 805일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21일 대전 계룡대에서 당당히 전역식을 치렀다.
2006년 10월 9일 진주에 공군의 교육사령부에 입대한 임요환은 계룡시 계룡대에 있는 공군 중앙전산소 전산특기병으로 근무한 후 12번째 프로게임단인 공군에이스팀으로 활약해왔다.
이날 오전 10시 계룡대에는 회원수 57만명을 자랑하는 임요환의 다음 카페 ‘임요환의 드랍십이다’(일명 요한동)의 회원 중 신청을 받아 37명이 선발돼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 김제와 청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기차, 택시, 승용차를 타고 찾아온 팬들도 10여명 눈에 띄었다. 이들은 ‘황제의 귀환’ 등의 플래카드를 들며 제대를 기뻐했고, 팬클럽에서는 케이크와 기념패를 선물하기도 했다.
입대 전 소속팀이자 복귀하게 될 SK텔레콤 T1팀 프런트도 20여명의 기자들과 함께 계룡대에 직접 내려와 제대를 축하해주었다.
임요환은 “입대할 때는 팬들도 울고, 저도 울었다. 이제는 즐거운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공군 에이스팀도 우승 경력이 있는 오영종, 박정석 등 좋은 후배가 들어와 과거 너무 많이 졌던 기억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시즌에는 공군이 중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을 확신했다.
한편, 제대한 임요환은 전 소속팀인 SK텔레콤 T1으로 복귀해 남은 계약기간인 1년 6개월을 활동해야 한다. 현재 28살(80년 9월생)인 임요환이 이 기간을 채우게 되면 프로게이머 최초로 30대가 출현하게 돼, 군복무 후 현역 생활이 힘든 프로게이머들의 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계룡대=글·사진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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