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김경문(50) 두산 감독이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가 조사한 ‘프로 지도자 랭킹’ 1위에 선정됐다.
김 감독은 “어떤 상보다 값지고 의미 있다. 과분한 사랑을 나중에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 주변에서 도와준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능력 있는 프로 지도자의 영예를 안은 김 감독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두 얼굴의 리더십두산 내에서 김 감독의 이미지는 ‘엄한 맏형’에 가깝다. 형처럼 세심하게 선수들을 배려하면서도 엄격한 신상필벌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두산 관계자는 김 감독에 대해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매서움을 지니고 있다. 선수의 잠재력과 성실성을 날카롭게 판단해 기회를 주므로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부드러움은 믿음과 배려로 나타나고, 매서움은 배짱과 뚝심으로 표출된다. 두산은 김 감독 부임 후 5년간 네 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산에서 이종욱·고영민·손시헌·김현수 등 ‘깜짝 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한 배경에는 김 감독의 배려와 뚝심이 자리잡고 있다.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김 감독은 강한 믿음과 두둑한 배짱으로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이승엽(요미우리)은 금메달을 따낸 뒤 “아무 말 없이 믿고 맡겨준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굴곡 많은 잡초 인생아들만 여덟 명인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김 감독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전국을 옮겨 다녀야 했다. 선수 생활에서도 부상과 끊임 없는 싸워야 했다. 공주고 3학년이던 1977년 김 감독은 포수 수비 도중 타자가 스윙한 배트에 머리를 맞아 닷새간 혼수 상태에 빠진 적도 있다.
대학 시절에는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운동을 계속 하면 하반신 마비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결국 프로에 와서 오른 엉치뼈를 떼내 허리에 붙이는 수술을 해 아직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는 노래방에서 윤태규의 ‘마이 웨이’를 즐겨 부른다.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 이제 와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어’라는 가사처럼 “넘어질 수는 있어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 그가 스스로를 ‘잡초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 감독은 “어려움에 닥치면 사람들은 ‘안되겠다’는 부류와 ‘해 낼 수 있다’는 유형으로 나뉜다. 나는 한번도 안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터득한 긍정적인 사고가 지도자 생활에서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파워지도자랭킹 어떻게 선정했나 이번 설문조사는 프로와 아마추어 지도자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프로는 프로야구, 프로축구,남녀 프로농구,남녀 프로배구 감독 전원이, 아마추어는 국가대표팀 및 실업·학교팀 전·현직 감독과 코치들이 모두 설문 대상이었다.
설문에 대한 답변은 체육계, 경기단체, 체육학계, 스포츠 언론계, 스포츠 관련업계 종사자 등 100명으로 구성된 패널이 했다. 이들은 각 후보의 지도력,영향력, 평판도,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인당 프로와 아마추어에서 지도자 5명씩을 선정했다. 설문조사는 12월21~26일 전화와 팩스, E메일·면접을 통해 진행됐다.
◆설문대상자(가나다 순)
강석진(서울대 교수), 강의권(KBS N PD), 고환승(전북체육회 사무처장), 구동회(IB스포츠 부사장), 구해모(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 기영노(스포츠평론가), 김관현(용인대 교수), 김동민(대한체조협회 전무), 김동선(JOINS 스포츠팀장), 김동욱(WKBL 전무), 김동준(KOVO 홍보부장), 김무천(대한태권도협회 운영부장), 김복주(한국체대 교수), 김상웅(대한농구협회 전무), 김성식(MBC 기자), 김영광(SBS스포츠 PD), 김영미(대한사격연맹 이사), 김영수(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 김영채(다음 스포츠팀장), 김용(대한체육회 홍보실장), 김은실(파란 유닛장), 김인건(태릉선수촌장), 김인양(KBL 사무국장), 김정행(대한체육회 부회장), 김종(한양대 교수), 김학석(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 김호곤(대한축구협회 전무), 김희련(대한야구협회 부회장), 노순명(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도영수(WKBL 홍보팀장), 박상설(KOVO 사무총장), 박소둘(경남체육회 사무처장), 박양천(KOC 명예총무), 박용철(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 박일순(대한탁구협회 전무), 박찬숙(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 박충서(대한하키협회 전무), 박현철(KBS 기자), 배수태(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서정복(전남체육회 사무처장), 송재우(YTN스포츠퍼레이드 진행자), 신동재(중앙일보 스포츠부장), 신명철(스포츠2.0 편집위원), 신지식(SBS 스포츠국 부장), 심규화(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양태오(프로축구연맹 운영부장), 유영운(에레아코리아 팀장), 육현철(한국체대 교수), 윤병선(대한양궁협회 사무국장), 윤영길(한국체대 교수), 이광용(KBS스포츠하이라이트 진행자), 이덕분(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이민우(스포츠언론인), 이상일(KBO 운영본부장), 이성환(세마스포츠 이사), 이순호(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 이에리사(전 태릉선수촌장), 이영달(대한펜싱협회 전무), 이용삼(야후 스포츠팀장), 이용수(세종대 교수), 이은하(MBC아이러브스포츠 진행자), 이장호(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이정(CJ스포츠 팀장), 이정천(MBC ESPN PD), 이준하(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진형(KBO 홍보부장), 이춘표(대한배구협회 전무), 이태영(스포츠포럼 대표), 이태일(네이버 스포츠팀장), 이훈상(KBL 홍보팀장), 임용수(SBS스포츠 아나운서), 장석준(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전명규(대한빙상연맹 전무), 전학철(광주시체육회 사무처장), 정동식(체육과학연구원 연구관리처장), 정윤수(스포츠평론가), 정일청(대한수영연맹 전무), 정준수(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정현숙(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 정형균(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정희돈(SBS 기자), 제연숙(나이키스포츠 과장), 조동표(스포츠언론인), 조영호(한양대 교수), 조용철(대한유도회 전무), 조재기(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조창현(경북체육회 사무처장), 조헌행(충남체육회 사무처장), 천병혁(연합뉴스 기자), 천일평(스포츠언론인), 최규정(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 최대혁(서강대 교수), 최동용(강원체육회 사무처장), 하일성(KBO 사무총장), 한명우(대한레슬링협회 전무), 한명재(MBC ESPN 아나운서), 한성률(제주도체육회 사무총장), 한영구(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홍양자(이화여대 교수), 황규훈(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
신화섭 기자 [my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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