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휴대폰으로 주로 어떤 중요한(?) 대화를 할까' '네이트온 메신저처럼 친한 친구들의 기분 상태를 늘 휴대폰으로 알 수는 없을까'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사가 이런 휴대폰 사용자들의 행태를 연구한 끝에 흥미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출시한 '파자마파이브' 서비스가 출시 5개월만에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름은 친구들과 파자마를 입고 수다를 떨며 즐기는 '파자마파티'에서 착안했다.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사진이나 아이콘을 휴대폰 대기화면에 띄워놓고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상대방이 '운전중' '보고싶어' '오늘 모일 사람' 등과 같은 일종의 단문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를 기획한 김현정 SK텔레콤 상품개발팀 매니저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문득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렇다고 굳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정도는 아닌 애매한 순간이 늘 있다. 거꾸로 내 기분이 어떤지 상대방에게 알리고 싶을 때도 있다. 휴대폰을 열기만 해도 대기화면에 친구들의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서비스 기획 당시 지하철 출·퇴근길에 우연히 젊은 여성들이 무심코 휴대폰을 열었다·닫았다를 반복하는 것을 관찰하게 됐다. 이때 친구나 가족들의 상태를 꾸준히 공유하며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휴대폰 사용자의 행태를 연구·분석하는 SK텔레콤의 HCI(Human centered Innovation)의 데이터도 활용됐다. 친구들과 주고 받는 문자메시지서비스(SMS)와 전화 통화 내용의 대부분이 '뭐 해'·'어디야'등 상대의 상태 확인에 집중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응용했다. 통화 및 문자메시지 발신 패턴이 4~5명의 상대방에게 집중돼 있다는 분석도 상품 개발에 힘을 실어 줬다.
그렇다면 이 서비스 사용자들의 음성통화·SMS의 사용량이 줄어들어 SK텔레콤 매출을 떨어뜨렸을까? 임주환 SK텔레콤 매니저는 "사용자들의 패턴은 휴대폰 대기화면에 표시된 상대방의 메시지를 본 뒤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의 증가로 이어졌다.
관심 있는 사람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되레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입방법 : SK텔레콤 가입자만 가능. 7950 (친구5명) + NATE로 접속 후 프로그램(VM)을 다운받으면 자동 설치(접속 및 다운로드 모두 무료·일부 단말기 지원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