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재팬은 오는 3월 3일 리니지의 일본 서비스를 ‘기본 플레이 무료’로 전환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개방되고 아이템숍을 통한 유료 아이템 판매를 병행하는 ‘부분유료화 모델’라는 초강수다.
이번 무료 선언은 리니지의 부진한 일본 성적 만회를 위한 회심의 카드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리니지는 일본 진출 7년을 앞두고 있지만 현지 동시접속자수는 지난해 3월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3월 최대 동시접속자가 1만 406명(서버 총 6대)에서 9월 7342명(엔씨소프트 IR자료)으로 줄었고, 월간 접속자수도 48663명에서 3만 2366명으로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재팬은 리니지 무료 전환 공지문에서 “오랫동안 리니지를 즐겨 주신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가 무엇일까 조사한 결과, 무료 전환을 결정했다. 커뮤니티 활성화와 장기 플레이 유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재팬의 경우 총 매출의 90%가 지난해 2월 동시접속자수 14만명을 돌파한 리니지2다. 일본 전체 온라인게임 매출의 5~1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이 길드워로 9% 안팎이다. 이에 비해 리니지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이번 무료서비스는 지난해 동접 유저풀이 대거 빠진 데 대한 기사 회생을 노린 반전카드인 셈이다. 타깃도 리니지를 하다가 그만둔 ‘휴면 유저’다.
일본 정식 서비스 이후 1회 이상 로그인, 캐릭터 레벨 13 이상, 2008년 11월 4일 이후 접속한 적이 없는 계정에 대해서는 1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무료 플레이’가 제공된다. 3월 3일 무료 전환 이전부터 사실상 무료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
리니지가 최초로 부분 유료화 전환을 한 것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리니지는 한국·대만·일본·미국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무료화가 한국 및 해외에도 그대로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엔씨소프트는 일단 “한국에서 ‘무료 전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선택형 요금제로 ‘변화’를 마쳤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은 여전히 동시접속자수 10만 명 이상을 유지하며 흥행하고 있어 무리하게 무료 서비스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무료화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유료 아이템’이 등장하게 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리니지가 언제든지 ‘부분유료 전환’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일본에서 3분기까지 300억 가량의 매출을 거두었으며, 리니지2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무료화를 통해 일본 비즈니스의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