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 한국 만화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 전시다. 미술 큐레이터와 만화 큐레이터들이 협업을 통해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담고 현대 미술과 만화가 어떤 관계인지를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 전시이기도 하다.
한국 만화 100주년은 1909년 6월 2일 독립운동가 오세창 선생이 창간한 대한민보에 이도영이 시사 만화를 게재한 것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 동안 400평 규모인 제7전시관에서 여름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 관객들을 겨냥한 대중적인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화의 이미지를 미술에 차용한 컨셉트로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크로스컬처', 올해 1월 31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끝난 '아트툰, 툰아트-명화, 만화에게 길을 묻다'전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제7전시관을 중심으로 미술관 식당·카페·로비·계단 등에도 만화적 장치를 해 폭넓게 전시 공간으로 꾸민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100개를 거대한 휘장으로 만들어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을 장식한다.
이번 전시를 맡은 이승미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1팀장은 "미술관은 다른 장르도 포용하곤 한다. 백남준은 원래 음악도였다. 음악계가 그를 수용하지 않았고, 미술관이 그를 수용하면서 유명해졌다"면서 "만화는 이미 문화계의 주류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만화와 회화의 원류를 따라가면 결국 같은 뿌리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미술사에서 새로운 획을 그을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명환 만화 큐레이터는 "현대 미술 안에서 만화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 만화가 대중화되기 이전에도 그런 형식이 있어 왔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 가장 큰 만화 행사인 SICAF(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역시 올 8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한국 만화 100주년을 주제로 제13회 행사를 연다. SICAF는 ‘타임갭슐을 열다’라는 행사를 통해 한국 만화 자료들을 타입갭슐에 담는다.
또한 한국 만화의 명장면 100선을 뽑는 행사도 진행한다. 6월 2일에는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 우표가 나온다. 김성환의 ‘고바우영감’,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신문수의 ‘로봇 찌빠’,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캐릭터가 이 우표 도안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