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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인기에 야구 게임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야구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야구게임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WBC에서 일찌감치 야구 붐이 일면서 올해 야구게임의 흥행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마구마구’(CJ인터넷)와 ‘슬러거’ (네오위즈게임즈)의 이용자가 급증했다. 모바일게임인 ‘2009 프로야구’(게임빌)나 ‘컴투스프로야구 2008’(컴투스) 역시 다운로드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예선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4강전에서 강적 베네수엘라를 10-2 대파하고 WBC 첫 결승에 진출한 까닭이다.
마구마구는 지난 9일 일본전 완봉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WBC 개막 이후 마구마구 홈페이지 방문자가 폭등했다. 2007년도와 2008년도 플레이오프를 비교할 때 방문자(UV)· 매출동접 면에서 모두 200%의 증가세를 보이며 야구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전이 있었던 22일에는 WBC전주 UV수치에 비해 220% 상승을 보였으며, 최고 동접의 경우 55% 증가했다. 또한 추신수·김태균·윤석민 카드의 수요가 급증했다. CJ인터넷은 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팀을 단독 후원하고 있다.
슬러거도 대회 시작 전과 비교해 동시접속자가 30%, 신규가입자 20%, 게임 플레이 횟수 15% 이상 증가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 상승률보다 약간 더 높은 수치다.
한일전 후에는 평균 동시접속자 수가 5% 정도 추가로 상승했다. 현재 슬러거 게시판에서는 일본전과 결승전 등 명승부 경기 결과를 분석하고,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게시글이 WBC 시작 전보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 ‘2009 프로야구’의 경우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다. 2월 한 달 전체와 WBC 기간(3.5~3.18)을 비교했을 때, 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한일전의 경우 40%가 증가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