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08~09 3R 위너스리그에서 만년 준우승팀 CJ가 조병세를 내세워 화끈한 역올킬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CJ는 초반 화승의 선두 주자 ‘파괴의 신’ 이제동(저그)에게 3세트 연속 패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화승에는 ‘최종병기’ 조병세(테란)가 있었다. 조병세는 공식 경기 13연승의 이제동을 잡아내더니, 노영훈(프로토스)와 임원기(프로토스)마저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는 화승의 두 번째 에이스 구성훈(테란)과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구성훈도 기세가 오른 조병세 앞에는 중과부적이었다. 조병세는 화승의 원투 펀치를 꺾으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에 비해 화승은 이제동이라는 현역 최고의 저그를 거느렸지만 에이스급에 구성훈 정도만 있어 사실상 ‘이제동팀’이라는 세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CJ관계자는 이제동에게 3킬을 당하자 “또 준우승이야”하며 한숨을 내쉬었으다. 2006년 창단한 CJ는 그해 후기리그 결승전에서 MBC게임에게 패배해 눈물을 삼켰고, 다음해인 2007년 프로리그 후기에서도 르까프(현재 화승)에 패배해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조병세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후 첫 우승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