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서 출시해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 2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낸 게임 ‘아이온’(엔씨소프트) 중국에서도 초반 동접 3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지난 8일 중국 서비스를 개시한 아이온은 공개서비스 첫날 47대의 서버를 동시에 오픈했다. 하지만 서비스 2시간 만에 4대의 서버를 긴급 증설할 정도로 게이머들이 몰려 당일 저녁에는 13대의 서버가 추가돼 총 60여대로 늘렸다. 서버 당 5000명이 접속했다고 가정했을 때 첫날만 무려 30만여 명이 동시에 접속한 셈이다.
이 같은 인기몰이에 고무받은 중국 서비스사 샨다는 9일, 5월 유료화 서비스를 앞두고 아이온의 서비스 가격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 요금은 한 달 200시간에 2만원으로 한국의 월 300시간에 2만원에 비해 높게 책정되었다.
이는 경쟁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블리자드·이하 WOW)의 중국 요금이 월 220시간에 2만원이고, 인기게임 ‘몽환서유’가 260시간에 2만원임을 감안할 때 그만큼 흥행을 확신한다는 적극적인 공세의 신호탄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아이온이 중국 시장에서 MMORPG 경쟁작인 WOW를 누를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11월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를 발매했으나, 중국에서는 여전히 첫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만 서비스하고 있다.
신규 콘텐트가 확보가 필수인 온라인 게임에서 콘텐트 보강없이 6개월 가량 흐르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WOW는 전세계 유료 사용자가 1100만명을 넘나들고 중국 유저가 약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애초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임이어서 중국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초반이니까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상용화를 실시한 아이온의 대성공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1월 2일 5만 5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0일 현재 13만 6000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