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을 취재한 우리의 재미씨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20대 여성들처럼 뮤지컬을 보기 위해 며칠쯤 대충 끼니를 때우며 돈을 모으는, 때로는 남자 친구보다 뮤지컬을 더 좋아하는 열혈 마니아 재미씨 아니던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은 대한민국 최고 뮤지컬 시상식을 다녀온 그가 일간스포츠 앞으로 취재기를 보내왔다.
▶뮤지컬 스타들, 다 꽃미남이야~
"오빠~"라고 크게 소리칠 뻔하다 참았다. 남경주·오만석·조정석·윤형렬·이지훈…. 그들을 바로 내 눈 앞에서 보게 되다니. 나는 일간스포츠 기자 자격으로 국립극장 1층 실내에 마련된 포토존 바로 앞에 자리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일반 관객들은 경호원들의 저지로 실내로 입장하지 못한 채 문 밖에서 포토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간스포츠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도 저 사람들과 함께 떨면서 보고 있었겠지?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실외 레드 카펫은 무산됐지만 그 덕에 나는 뮤지컬 스타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뮤지컬 배우들은 참 재능도 많다. F4같은 외모는 기본이고, 노래에 연기·춤까지 안 되는 게 없다. 검은 양복을 차려 입으니 더 멋지다. 이 참에, 뮤지컬 배우와 사귀어볼까?
▶ 이지훈·임창정·등 뮤지컬 작품 홍보전 벌여
요즘 뮤지컬 무대에서 연예인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된다. 이 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수 이지훈은 무대에서 풍금을 치면서 사회자인 오만석과 코믹 연기를 했다. 이지훈은 요즘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강선생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만석이 나타나자 이지훈은 "왜 이러세요. 1년 전에 잘리신 분이…"라고 말해 관객을 웃겼다.
오만석은 지난해 '내 마음의 풍금'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팬과 제작자 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지훈은 작품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임창정도 "28일부터 뮤지컬 '빨래'에 출연합니다"라고 외치면서 노래를 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한국에 온 몽골 청년 역을 맡는다. 시상자로 나온 예지원은 금방이라도 뮤지컬 무대에 설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역을 하고 싶다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프랑스 어로 뮤지컬 넘버를 불렀다. 옆에 서 있던 서범석이 "참고로, 에스메랄다 역할은 16세입니다"라는 정보를 주긴 했지만.
▶감동이 팍팍!!
더 뮤지컬 어워즈는 감동의 무대였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주인공 김진태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시상자로 나선 유준상이 "이 분이 호명되는 순간, 뮤지컬 배우라면 다 기립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라고 소개했고, 김진태를 향해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우리나라 뮤지컬 1세대 중견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장면은 참 훈훈했다. 젊은 오빠들은 다음을 기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