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로 유명한 나라, 프랑스는 말문화 또한 찬란하다. 나폴레옹과 루이 14세가 말을 사랑했고 그 문화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여전히 남아있다. 프랑스에서는 승마는 귀족문화가 아닌 대중문화이다.
프랑스의 승마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이 중 여성이 78%를 차지하고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은 전체 승마인구의 68%에 달한다. 프랑스에서는 3~4세부터 시작해 청소년까지 지속적으로 승마 교육이 이뤄지는데, 이 때문인지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승마는 축구·테니스에 이어 세 번째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이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2만 5000여회의 승마대회가 개최되고, 대회에 출전하는 승용마만 70만 여두이며 승마대회 수익금은 1600만 유로(약 280억원)에 육박한다. 생활속에 승마가 녹아있는 덕분에 자연스럽게 유망주 발굴을 통해 엘리트 승마선수가 배출되고 있다.
특히 파리 인근 '샹티이'시는 대표적인 말의 도시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말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파리로 연결되는 말전용 지하도로가 있을 정도로 말 사랑이 대단하다. 인도에서 소를 숭배하는 것처럼 샹티이에서는 말을 숭배한다.
프랑스 승마협회에는 7500개의 클럽이 가입돼 있으며, 협회 산하에 25개 지역의 승마연맹이 있다. 승마협회는 소속된 클럽을 심사해 승마대회를 자체적으로 개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특히 승마클럽 중 80%가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데, 라틴문화 영향으로 여성이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 소뮈르 승마학교는 세계 4대 명문 승마학교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특히 승마학교 교수진들이 직접 참여하는 승마 시범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영국 여왕 방문시 개최한 시범식은 관람객만 60만 명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