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재전입니다” LG 상승세에 김재박 감독 유머도 UP!
"안녕하세요. 김재전입니다."
팀 성적이 괜찮아서일까.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둬서일까.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인 김재박 LG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유머를 연발하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날 처음 인사를 하는 모 취재기자가 건네는 명함을 받아들고는 "안녕하세요, 김재전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과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모 영화배우가 김재박 감독의 한자 이름을 잘못 읽고는 '김재전'이라고 말한 일화를 본인 스스로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한자로 수상자 이름을 적었는데 시상자가 '박'(博)자와 '전'(傳)자를 혼동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사진기자의 포즈 요청을 받았다. 사진기자는 이날 처음 프로야구 사진 취재를 나온 여기자. 환하게 웃어달라, 일어서서 팔장을 껴달라, 저쪽으로 쳐다봐달라 등 갖가지 요구에 웃음과 함께 흔쾌히 따라해줬다. 보통 경기 전 취재에서 사진기자들이 감독에게 이것저것 포즈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김 감독은 관례를 잘 모르는 신참 기자의 다소 무리한 주문에도 흔쾌히 응해준 것이다.
김 감독은 자세를 바꾸는 도중 "문제없어~, 문제없어~"라고 LG 응원가를 흥얼거리기도 했고 촬영이 끝난 후 "이 정도면 모델료를 받아야겠다"는 농담으로 끝냈다. 자주 볼 수 없는 김 감독의 유머와 위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잠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