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쓴 이광진이 스토리를 맡고 만화가 서영이 그림을 그린 '정통 만화 삼국지'(매직북 간)이 그것이다. 만화 '삼국지'는 모든 만화가가 한 번쯤 도전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고 박봉성이 대본소 독자를 겨냥해 펴낸 만화 '삼국지'를 비롯해 이문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희재의 '만화 '삼국지', 황석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충호의 만화 '삼국지' 등이 등장했다. 만화가 이현세도 현재 만화 '삼국지'를 기획 중이다.
'정통 만화 삼국지'는 청나라 시대에 등장한 모종강 본을 원작으로 삼았다. 모종강 본은 '삼국지'의 대중적 인기를 확립한 판본이다. 교수인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삼국지'를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학습 만화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학습 만화의 베스트셀러인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호흡을 맞춘 이광진·서영이 다시 합작을 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의 학습 만화들과 달리 아이들에게 학습이 될 만한 정보들을 따로 구성하지 않고 만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다.
작가들이 유비·관우·장비의 측에 정서적 공감을 두지 않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한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