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의 '신식당'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주인 이화자(65)씨는 "내가 음식점을 운영할 때 손님이 갈비 모양을 보고 '마치 떡처럼 보인다'고 해서 떡갈비로 불려지게 됐다"고 밝혀 그렇게 다들 믿어왔다. 이화자씨가 가업을 잇기 시작한 것은 25살 때인 1969년 께이니 빨라도 1970년 초반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떡갈비를 취재하다 만난 동두천의 '송월관' 주인 송성자(60)씨는 다른 주장을 했다. "내가 1973년 시집왔을 때 이미 떡갈비라고 불렀고, 당시 시어머니에게 '훨씬 이전부터 그렇게 불렀다'는 말을 들었어요." 늦어도 1970년대 초, 빠르면 1960년대부터 불렀다는 것이다. 신식당보다 싯점이 빠르다.
모양을 봐도 '신식당'보다 '송월관'의 떡갈비가 더 '떡'처럼 생겼다. '신식당' 떡갈비의 크기가 가로·세로 약 5㎝정도인데 반해 송월관은 10㎝이상이다. 마치 시루떡을 뚝 잘라낸 것 같다.
▲떡갈비의 원래 이름은 '효갈비'
떡갈비로 불려지기 전에는 어떤 이름이었을까. 그냥 '갈비'였다. 신식당이나 송월관 주인들도 "떡갈비 전에는 갈비로 불렀다"고 한다. 담양 덕인관의 자료 사진을 보면 옛날 간판에 '담양 갈비'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 그 이전에는? 조선시대에는 '효(孝)갈비' '노(老)갈비'로 불렸다. 나이든 부모님을 위해 갈빗살에 잔칼질을 해 쉽게 씹고,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에서 유래한다.
▲수입산 떡갈비는 맛없다?
담양 지방은 떡갈비의 고향인 만큼 한우만 고집한다. 이화자씨는 "한우가 너무 비싸 시식용으로 수입산 쇠고기를 섞어 만든 적이 있다. 그런데 냄새도 나고 해서 고객들이 모두 고개를 돌렸다"며 한우만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과연 그럴까. 100% 수입산 쇠고기만으로도 떡갈비를 만드는 집이 있다. 서울의 한정식집 '금밭'이다. 이집은 호주산 목살로 만든다.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기도 했던 이식재 주방장은 "그렇지 않다. 고기도 중요하지만 부재료(소스 등)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한우 맛과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전주의 한 떡갈비집에서도 한우와 수입산을 섞어 만드는 곳도 있다. 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