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용 말로 철저하게 개량된 서러브레드종 경주마들의 시속은 시속 60㎞ 가량이다. 서울경마공원 1000m 주파 최고기록은 2007년 '클레버스타'가 세운 58초 3으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60㎞가 약간 넘는다.
그러나 서러브레드종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이 있다. '쿼터 호스(Quarter Horse)'라는 마필이다. 4분의 1 마일(약 400m)을 달리는 마필이라는 뜻으로 '쿼터'라는 단어가 붙은 이 말은 전형적인 스프린터형 마필이다.
1600년대에 영국산 서러브레드종과 아메리카 대륙 토착마의 교배로 만들어졌다. 서러브레드종보다 작은 체격을 가진 쿼터호스는 당시 주중에는 노역을 하고 주말에는 4분의 1 마일을 달리는 초단거리를 경주를 했다. 일부 경주마는 시속 90㎞까지 낼 정도로 빠른 시속을 자랑한다.
'쿼터 호스' 경마는 지금도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인기있는 경주다. 공인 거리는 200m에서 800m 가량으로 다양하게 짜여진다. 보통 500m 이하 레이스는 쭉 뻗은 직선 구간에서 하고 그보다 긴 경주는 일부 곡선이 추가된다.
'쿼터 호스' 경마에도 '트리플 크라운', 즉 삼관 경주가 있다. 6월 캔자스 경마대회, 7월 레인보우 경마대회, 9월 전미 경마대회를 우승하면 쿼터호스 삼관마가 된다. 시속이 엄청나게 빠르고 경주거리가 짧기 때문에 사진 판독으로 착순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