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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88년생 ‘올림픽둥이’ 3인방 13일 데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태어난 '올림픽둥이' 3인방이 자키로 데뷔한다.
경주로에 첫 선을 보이는 새내기 기수 3인방은 김혜선(여), 박상우, 이기웅 등 27기 졸업생. 올림픽의 국운을 받고 태어난 이들이 합류함에 따라 서울경마장의 기수들은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을 지도했던 경마교육원 김진갑 차장은 "최근 교육과정이 강화되면서 어떤 선배들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모두 재능이 출중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0조 정호익 마방에 둥지를 튼 홍일점 김혜선 기수는 동그란 얼굴의 미소녀다. 그러나 귀여운 인상과는 딴판으로 승부욕이 강하고 두뇌도 명석하다. "졸업성적도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김진갑 차장의 귀띔이다.
원래 희망이 수의사였지만 큰 오빠를 통해 기수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기수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신력이 남달라 당찬 활약이 기대된다. 이로써 서울경마장 여자 기수는 기존 유미라, 이금주, 이신영, 이애리 기수와 함께 5명으로 늘어났다.
박상우 기수(18조 박대흥 조교사)는 27기의 '맏형'이다.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기웅 기수보다 생일이 5일 빨라 리더가 됐고 성격도 좋아 친분도 두루두루 두텁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안무가가 되기 위해 중학교까지 춤 추고 운동하는데 푹 빠져 살다 선생님 권유로 한국마사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비보이 뺨치는 댄스 실력을 갖춘 그는 연수원 막바지 가졌던 남아공 연수에서 환상적인 춤솜씨를 뽐내 현지에서 스타가 됐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기웅 기수(2조 손영표 조교사)는 연예인처럼 잘 생긴 외모로 여성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미소가 시원하다. 박상우 기수와 마사고등학교 동기로, 유연하고 힘있는 말몰이가 장점인 조경호 기수를 닮고 싶어한다.
이들은 13일 4경주 종료 후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고객들에게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