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차세대 4번 타자' 박석민(24)이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지난해 퍼머 헤어스타일로 '브로콜리 돼지' 별명을 얻었던 박석민은 최근에는 '털보'로 변신 중이다. 1군 복귀 후 맹타를 터뜨리면서 수염을 깎지 않으면서 점점 털보로 변해가고 있다.
타격 부진으로 6월 중순 2군에 내려갔던 박석민은 지난달 23일 한화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렸다. 그것도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프로 데뷔 이래 1경기 2홈런은 처음이었다.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터뜨리자 좋은 징조로 받아들여 그날 이후 수염을 깎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 연일 맹타를 과시 중이다. 박석민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또한 자신의 최다 연속 경기 홈런이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보탰고 1일 KIA전에서는 결승 홈런포를 터뜨렸다. 최근 7경기에서 6홈런. 박석민은 1일 경기에서 2-2 동점인 5회 KIA 선발 구톰슨을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결승 홈런이자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전승을 거두고 있던 구톰슨을 침몰시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석민은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가리키자 "1군 복귀 후 홈런도 많이 치고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잘 맞고 있어 그냥 기르고 있다"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턱수염은 구레나룻과 이어질 정도로 많이 자랐다. 박석민은 최근 7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와 함께 23타수 10안타(0.435) 6홈런을 기록 중이다.
삼성이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데는 박석민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적어도 연속 안타가 끊어지기 전에는 박석민의 수염은 더 짙어질 전망이다.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하기 전에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요가 체조, 홈런을 치고 난 후에는 노란색 팔목 밴드를 관중석에 던져주는 세리머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박석민이 또 하나의 웃음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