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발이다. 4위 자리를 되찾은 삼성이 수성과 함께 순위 상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키 포인트다.
삼성 마운드의 선발 투수 성적을 보면 4강팀 중에서 선발승(22승 24패)이 가장 적다. 승률(0.478)도 제일 낮다. 선발진이 약하다는 두산(25승 23패)보다 나쁘고 5위 롯데(29승 31패, 0.483)와 비교해도 두 부문 모두 뒤진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발목 부상으로 두 달 정도 재활 기간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오자 9일 웨이버 공시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차라리 새로 데려오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면 재활을 시킬 수도 있겠지만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질 7~8월에는 즉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월초 오른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안지만은 올스타전 이후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최근 하프피칭을 시작했다. 선 감독은 "선발진이 문제"라고 걱정이다.
그러나 희망의 징조는 있다. 남아있는 선발진이 최근 동반 호투를 하고 있다. 크루세타는 9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강우콜드 덕분에 완봉승을 거뒀다. 6월 주춤했던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7승으로 팀내 다승 1위다.
팀내 유일한 좌완 선발인 차우찬도 들쭉날쭉한 기복이 안정되고 있다. 8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6승째를 거둔 차우찬은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는 "하체를 이용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고 최근에는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고 비결을 말했다. 요즘들어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하다.
개막 3연승을 달렸던 '신 에이스' 윤성환도 시즌 초반 좋았던 구위를 되찾고 있다. '신고 선수'의 성공기를 만들고 있는 이우선은 1승에 그치지만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팀이 4승을 거두는 초석을 마련했다.
여기에 에르난데스의 빈 자리에 들어갈 배영수가 새 외국인 투수가 올 때까지 조금만 버텨준다면 금상첨화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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