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하면 안 되겠는데요."
14일 대구 경기를 앞두고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3루 더그아웃의 선동열 삼성 감독을 찾아왔다. "현재윤이 왼쪽 어깨가 아파 경기에 나가기 어렵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삼성은 베테랑 포수 진갑용(35)이 11일 SK전에서 투구에 손목을 맞아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다. 대신 경기에 나서야 하는 현재윤(30)마저 부상을 당하자 당장 마스크를 쓸 선수가 없어진 셈이었다. 한 코치는 "최형우라도 쓸까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외야수 최형우는 데뷔 첫 해인 2002년 포수로 2경기에 출장한 경험이 있다.
선 감독은 곧이어 김경문 두산 감독을 찾아 배팅 케이지 뒤에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선 감독은 "포수 좀 줄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으시네요"라며 웃었다. 두산은 최승환 채상병 용덕한 김진수 등 1군에서 뛸 만한 포수 요원이 많은 편이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이 포수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구단과 상의해 카드를 맞춰봐야겠다"고 말해 트레이드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삼성은 이날 경기에 대졸 신인 이지영(23)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데뷔 후 4번째 경기이자 첫 선발 출장이었다. 팀내 다른 포수 심광호(32)는 팔꿈치 수술 뒤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이정식(28)은 군에 입대했다. 진갑용-현재윤 외에는 사실상 대체 요원이 없는 형편이다. 선 감독은 "(진갑용을 다치게 한) SK한테 포수 한 명 달라고 해야 하나"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대구=신화섭 기자 [my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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