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우승 1순위’로 통하는 워크래프트3의 월드 스타 장재호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이윤열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24일 e스타즈 서울 2009의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의 이벤트 대회로 열린 매치업에서 저그 종족으로 출전한 장재호는 프로토스 종족인 같은 위메이드 소속팀인 이윤열과 대결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승리한 것은 장재호였다. 그가 승리하자 현장의 팬들은 일시적으로 적막에 빠졌다. 조금 후 여기저기서 “장재호가 워크래프트3를 버리고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하는 거 아냐” “역시 장재호가 3D 그래픽에 강해”하며 놀라움과 함께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2 전향”에 대해 “나중에 나오더라도 재미로 플레이를 해보겠지만 전향 계획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처음으로 이벤트 매치를 윤열이 형과 해봤다. 스타크래프트2는 같은 3D인 워크래프트3와 인터페이스가 비슷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유닛의 상성이나 전략 전술은 아직 미숙하지만 스타크래프트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이윤열에게 져 1-1로 비겼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 때문에 그대로 멈춰야 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와 크게 다른 것은 없지만 맵마다 특성이 있는 거 같고, 길의 경우 막아놓은 부분이 많거나 여러 군데로 뚫려 있어 다양한 전략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로 이적한 후 6개월. 그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숙소생활에 적응했고,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는 위메이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첫손에 꼽는 것은 한 살 어린 임동혁(23)이고, 그 다음이 “두 살 많은 윤열이형과 한 살 많은 안기호 형”이었다.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모든 대회를 휩쓸고 싶다. 온라인으로 경기가 진행중인 NGL(독일대회), 8월에 열리는 EOG(중국 대회)와 WCG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