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누가 뭐래도 온라인게임 천국이다. 플랫폼 별 점유율로만 봐도 온라인 게임이 90%를 넘는 절대 강자다. PC게임이나 콘솔(비디오 게임기) 게임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콘솔 게임의 명맥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마그나카르타2'(소프트맥스)가 오는 20일 발매에 들어가 멸종(?) 상태인 한국 콘솔 게임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때문이다.
코나미와 협력 4년 개발 150명 투입
'마그나카르타2'는 플레이스테이션2(PS2)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무려 50만장이 팔려 한국 콘솔게임의 자존심을 세웠던 ‘마그나카르타’의 속편이다. 전작이 소니에서 나왔다면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Xbox360용으로 말을 바꿔 탔다. 전세계에서 3000만대가 팔린 콘솔게임기 Xbox360에 기대하는 게 크다.
마그나카르타를 만든 최연규 소프트맥스 이사는 PC게임 개발 세대다. ‘어스토니아 스토리’를 만든 이원술 손노리 대표와 함께 ‘창세기전’을 만들어 쌍벽을 이뤘다.
이후 이 대표는 온라인게임으로 갔고,·최 이사는 콘솔을 선택했다. 이후 Xbox용으로 ‘킹덤언더파이어’(2007) 시리즈와 N3 등을 만든 이상윤 판타그램 사장과 함께 ‘유이’하게 콘솔게임을 만들어왔다.
최 이사는 마그나카르타 시리즈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마그나카르타2는 2001년 출시된 ‘마그나카르타’(PC용)와 2004년 나온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 (PS2·PSP용)을 잇는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언리얼3 엔진으로 개발 기간은 4년, 개발자만 150명이 투입되었다. 일본 유명게임사인 반다이남코와 협력하여 공동 개발했다.
콘솔 시장확대 급선무 “희망 있다”
한국에서 콘솔게임이 고전하는 것은 온라인게임의 강세도 강세지만 Xbox360·PS3 등 콘솔 판매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발자들도 콘솔 인력 모으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최 이사는 “콘솔 게임의 경우 일본 작품은 미국에서, 미국 작품은 일본서 잘 안 먹힌다. 한국에서 만든 것은 양쪽에서 다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게임기가 더 많이 팔리고, 좋은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한국 콘솔 게임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마그나카르타2는 MS의 전격 지원 하에 자막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완전 한글화했다. 오는 6일 일본에 이어 20일 한국에서 발매된다. 앞으로 Xbox360을 통해 4개 국어를 지원하며 전세계에 소개된다.
송진호 MS코리아 송진호 이사도 “올해 나오는 게임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일본에 없는 한정판을 발매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