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국내 마필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무료교배 지원사업'이 지난 2월 시작해 약 130여일간 진행됐다. 북반구에서 말의 교배는 보통 초봄에 시작해 6월께에 끝난다.
주로 한국마사회가 소유하고 있는 씨수말을 민간목장의 씨암말과 무료로 교배시키는데 올해는 15마리의 씨수말이 투입돼 1023회의 교배를 실시했다. 올해 씨암말의 임신율은 78%로 지난해 76%보다 약간 높아졌다.
15마리 중 가장 인기있던 씨수말은 '포리스트캠프(12세)'였다. '포리스트캠프'는 미국 현지에서 1회 교배료로 2만5000달러를 받았던 혈통 좋은 씨수말로 도입 당시 단가가 310만 달러였다. 90년대 후반 북미 챔피언을 지냈던 '데퓨티미니스터'의 직계 혈통을 물려받았고 현역 경주마 시절 11전 4승 2착 2회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명성 덕에 '포리스트캠프'는 기간 중 가장 많은 총 99회 교배를 했고 이중 80%가 넘는 임신율을 기록했다. 당초 85회 교배가 계획돼 있었으나 높은 인기로 예정보다 14회 더 '합궁'에 투입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도입 단가가 300만 달러에 달했던 '메니피' 역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올해 95회의 교배를 실시하는 강행군을 했고 역시 80%가 넘는 임신율을 기록하며 역할을 훌륭하게 마쳤다. '메니피'는 '포리스트캠프'가 도입되기 전까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마필이었다.
다음으로는 91회의 '볼포니', 87회의 '피코센트럴', 81회의 '호크윙'이 뒤를 이어 한국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이 2009년 교배실적 랭킹 5위까지를 휩쓸었다. 민간목장 소유 마필 중에서는 지난 6월 한국마사회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 무상으로 기증한 '엑스플로잇'이 78회의 교배활동을 펼쳐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2007년 은퇴한 뒤 씨수말로 변신한 '무패강자'는 지난 6월 첫번째 교배를 무사히 마쳐 씨수말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국내산 경주마가 씨수말로 활동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