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무명 좌완 투수들이 시즌 막판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성훈(27)과 백정현(22)은 27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백정현은 이날 4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백정현의 프로 첫 승.
6-4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백정현은 폭투로 무사 2루 위기에 처했다. 거포 가르시아를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그는 1사 1,2루에서는 대타 조성환을 3구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박기혁을 투수 앞 땅볼로 막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홍성흔과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7회 1사 1,2루에서 정현욱과 교체됐고 정현욱의 폭투로 1실점을 떠안았다.
백정현이 중간에서 호투를 펼친 덕분에 삼성은 승리 계투조인 정현욱과 권혁을 최대한 아끼면서 승리를 거두는 이중의 소득을 얻었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시킬 투수가 마땅찮았던 삼성 불펜진에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일을 해냈다. 백정현은 "동료들의 도움과 운이 좋아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첫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박성훈은 최근 2차례 선발로 나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4회 정도까지는 던져주고 있다. 4이닝 3실점, 3⅔이닝 4실점의 성적이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아직 선발 경험이 없어 투구수가 많이 않지만 공은 괜찮다"고 믿음을 보냈다.
한편 선발이 펑크난 28일 SK전에는 좌완 박민규(19)가 생애 첫 선발로 나섰다. 경남고를 졸업한 올해 신인으로 8월 중순 1군에 올라와 3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불펜으로 나와 6⅓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42)을 기록해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임시 선발의 부름을 받았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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