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1800m 레이스로 펼쳐진 ‘제27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마'에서 '칸의제국'(국산3세마·마주 금악목장)이 시종 경주를 주도한 끝에 우승하며 상금 6890만원을 획득했다. 2위는 복병권 마필로 평가됐던 '러브캣'이 차지하며 짭짤한 배당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예상했던 대로 선행 다툼에 가세했던 마필 중 우승 마필이 나왔다. 12마리가 출주한 가운데 발주기가 열리고 초반 선두권을 장악한 마필은 1번마 '이벤트', 5번마 '천군장수', 3번마 '칸의제국' 등이었다.
직선 주로에 접어들기 전까지 3마리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결국 뚝심에서 우위를 보인 마필은 '칸의제국'이었다. 조경호 기수가 기승한 '칸의제국'은 초반 안정적인 출발로 힘을 아끼고 2~3위권을 유지하며 기회를 엿보다 날카로운 추입력을 무기로 단숨에 선두를 꿰찼다.
최범현 기수가 기승한 '러브캣'과 신형철 기수가 기승한 '백년봉'이 직선 주로에서 다른 마필들을 제치며 선두권을 넘봤으나 결승선이 가까워오며 점점 힘을 내는 '칸의제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칸의제국'이 2위 '러브캣'을 3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낙승을 거뒀고 3위는 막판 끈질기게 따라붙어온 '천하으뜸'을 머리 차이로 제친 '백년봉'이 차지했다. '칸의제국'-'러브캣'의 복승식 배당은 20.3배를 기록했고 쌍승식은 33.8배였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인기 순위 1위였던 '백년봉'은 '칸의제국'과 '러브캣'의 선행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착순권에 만족해야 했다.
과천경마공원과 전국 각 장외지점에서 20만여명의 경마팬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이날 경주의 총매출액은 58억 285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주가 끝난 후에는 댄스가수 '소리'가 '뽀이 뽀이'를 열창하며 팬들에게 축하공연을 펼쳐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우승 기수 조경호 인터뷰
"선행·선입 마필들이 많아 레이스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조교사(이희영 조교사)께서 안정적인 출발을 지시했는데 초반 선두권에 수월하게 가담하며 힘을 아낀 것이 주효했다.
워낙 근성도 있고 스피드가 좋은 마필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다. 직선 주로에 접어들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후 마필의 스피드도 살아있어 결승선 200m 가량을 앞두고서부터 우승을 확신했다. 고생한 마방 식구들과 함께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한편 최근 서울경마장의 '빅4'로 한창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조경호(33·프리) 기수는 일간스포츠배 우승으로 74승을 기록하며 다승 2위(72승) 문세영 기수를 따돌리고 다승 1위에 올라섰다.